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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향/예원호

청 송 2011. 9. 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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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예원호

 

삶의 아쉬움이 낙엽처럼 쌓이기만 하는

덧없는 내 연륜을 반추反芻하며

지나온 옛길을 뒤돌아본다.

고향의 흔적痕迹들은

문명의 발톱에 무참히 할퀸 채

무정한 세월의 이끼만 더할 뿐

우리 인간사도 그처럼

생성生成과 소멸消滅아니던가.

돌아보면 혼돈混沌상실喪失

더러는 인간에 절망하며

힘겨운 삶의 궤적軌跡들이

눈에 밟히기만 하는구나.

고향에 갈 때마다 그 정답게 지낸 얼굴들은

하나 둘 사라져 보이질 않는다.

온통 흩어져 눈에 젖는 고향이지만

그래도 나에겐 가물거리는 호롱불 같고,

다독일수록 되살아나는

아련한 불씨 같은 것들이다.

기쁨보다는 고달픔이 더했던

내 유년이었지만,

우리가 떠나고

먼 훗날 다시 태어난다면

산 좋고 물 맑은 그 옛날의

고향집 초가삼간에서

오붓한 유년의 꿈을 점지 받고 싶다.

나를 키우며 내 곁을 지켜준 고향,

굴뚝의 연기가 피어오를 때면

가마솥에서 밥 익는 구수한 냄새가

그리움을 더할 뿐이다          (옮)

 

 

 

출처 : 소담엔카
글쓴이 : 우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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