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목을 따뜻하게 해야하는 이유
t세모가 되면서 강추위가 계속되어 한강이 결빙되었다. 추위가 몰아치면서 두툼한 외투에 모자, 장갑, 귀마개까지 착용하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서 가장 보온에 신경써야 할 부위는 어디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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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들은 대부분 목 부위를 꼽는다. 추울 때 목의 보온이 특히 중요한 것은뇌로 올라가는 굵은 혈관들이 목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목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부위여서 혈관들이 추위로 수축되면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안될 수 있다. 노약자의 경우 뇌중풍 같은 치명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이 목의 보온을 소홀히 한 채 찬바람을 맞으면 뇌로 전달되는 혈액의 온도가 떨어져 혈관이 조여지면서 뇌중풍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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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백상홍 교수는 "강추위에 우리 몸, 특히 목 부위가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돼 전체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며 "고혈압 합병증으로 뇌중풍, 협심증 등의 심혈관질환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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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도 겨울철 목 부위의 보온을 중시한다. 목덜미는 경혈이 밀집한 곳이 다. 경혈이란 한방에서 활용하는 피부나 근육에 나타나는 중요한 반응점을 말하 며 목덜미를 씻으면 여러 경혈이 자극돼 건강에 이롭다. 신현대 전 경희대한방병원장은
"목뒤에는 각종 혈이 있어 이를 마찰하면 면역기 능이 향상된다"며 "세수할 때 뒷목을 눌러가며 씻고 건포마찰까지 하면 더욱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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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수건으로 목부위를 마찰하는 건포마찰을 하면 피부를 단련하고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함으로써 추위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 바쁜 아침에는 건포마찰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최소한 목덜미까지 손으로 마사지하듯 문질러 씻으면서 경혈을 자극할 수 있다. 외출할 때는 목을 잘 감쌀 수 있도록 스카프나 목도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경희의료원 신경과 윤성상 교수는 "강추위
속에 밖에 있을 때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목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목도리 등을 두르는 것이 좋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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