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160년前 천주교 순교자 집안에서 추기경 나오다

청 송 2014. 1. 13. 09:14

 

      [오늘의 세상] 160년前 천주교 순교자 집안에서 추기경 나오다

입력 : 2014.01.13 03:02

[내달 새 추기경으로 서임되는 염수정 서울대교구장]

-"이 아이는 성모님께 바칩니다"
집안 대대로 천주교 신앙… 염 추기경 삼형제가 신부
넉넉한 인품에 신중한 성격… 사제들의 믿음직한 '큰형님'

새 추기경으로 서임될 예정인 천주교 염수정(廉洙政·71) 대주교는 동생 수완·수의 형제와 더불어 3형제가 신부다.

"이 아이는 성모(聖母)님께 바치겠습니다." 어머니는 셋째 아들을 가졌을 때 이렇게 기도했다. 염수정 추기경(가톨릭에서는 교황청 발표와 함께 추기경으로 불리는 것이 관례다)이 1943년 경기도 안성 천주교 집안의 5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을 때 얘기다. 염 추기경 집안은 조선에 천주교가 전래될 때부터 신앙으로 받아들였고, 4대조 할아버지는 1850년 순교했다.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으로 임명된 염수정(가운데) 서울대교구장이 지난 2012년 7월 로마 교황청 내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교황 알현 팔리움 수여 미사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1995년 선종한 어머니 고(故) 백금월 여사는 "너희 대(代)에서 성직자가 나와야 한다"는 시어머니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동성중학교에 다니던 셋째 아들 염수정이 천주교 소신학교(小信學校·당시 성신고등학교) 진학 얘기를 꺼냈을 때 마음에만 뒀을 뿐, 한 번도 신부가 되라는 말을 하지 않았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성직자로 바치겠다는 기도에 응답을 받았구나."

염 추기경은 1970년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이태원·장위동·영등포 본당 등에서 주임신부로 사목했고, 가톨릭대 성신교정 사무처장과 교구 사무처장 등을 거쳤다.

사제 생활 거의 대부분을 현장 성당과 행정 두 분야에만 전념해온 셈이다.


	한국인 추기경의 역사. 추기경의 서열.
자살·낙태·배아복제 반대 활동을 하는 서울대교구생명위원회를 이끌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遺志)를 잇는 모금전문법인 '바보의 나눔', 장학재단 '옹기장학회'를 추진력 있게 이끌어온 점도 평가를 받는다. 2002년 서울대교구 총대리주교로 서품됐으며, 2002~2013년 평화방송·평화신문 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넉넉한 인품,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성격으로 사제들의 믿음직한 큰형님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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