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2.25 15:50
백선엽의 6·25 징비록-27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
그들은 기본적인 무기와 보급품을 다 갖추고 치밀하게 넘어왔다.
(6) 중공군은 강했다
‘인해전술’에 대하여
내가 이 자리를 빌려 60여 년 전의 중공군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려는 목적은 다른 데 있지 않다. 그들에 대한 우리의 오해와 편견이 제법 깊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는 그 당시의 전쟁이 어떤 국면의 연속으로 펼쳐졌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당시의 중공군이 펼쳤던 전법(戰法)을 ‘인해전술(人海戰術)’로 이해한 채 그냥 넘어간다. 일부는 그런 인해전술을 아주 우스꽝스럽게 묘사한다. 무기와 장비를 제대로 지니지 않은 중공군이 엄청난 병력만 내세워 전면적인 공격을 벌였다는 식의 이야기다. 심지어는 “중공군 일부는 총도 없어 손에 몽둥이만 들고서 덤벼들었다” “병사의 목숨을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사람 수만으로 밀어붙였다”는 말도 나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