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임 병장 자살 시도…왼쪽 가슴 위쪽에 스스로 총격 가해

청 송 2014. 6. 23. 20:01

임 병장 자살 시도…왼쪽 가슴 위쪽에 스스로 총격 가해

입력 : 2014.06.23 09:27 | 수정 : 2014.06.23 16:51

왼쪽 가슴과 어깨 사이에 총격… 소총·실탄 회수

TV조선 화면 캡처

동부전선인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 최전방 철책선 GOP(경계소초)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무장탈영한 임모(22) 병장이 도주 이틀 만인 23일 군 병력과 대치하다 자살을 기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2일 오후부터 GOP소초에서 동쪽으로 7km 떨어진 고성군 금강산콘도 인근에서 군 병력과 대치하던 임 병장은 이날 오후 2시 55분쯤 K-2 소총으로 자살을 기도했다. 임 병장이 총을 쏜 부위는 당초 옆구리로 알려졌으나 군 당국은 “임 병장이 왼쪽 가슴 위쪽과 어깨 사이를 쐈다”고 밝혔다.  

군은 임 병장이 자살을 시도한 직후 생포해 헬기로 국군강릉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출혈이 계속되자 민간 병원으로 옮겼다. 

임 병장의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생포 당시에는 의식이 있었다.

군 관계자는 “임 병장은 의식이 있으나 출혈이 많은 상태”라며 “출혈이 계속 되면 의식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임 병장은 이날 오전 8시20분 군 측에 부모와 통화를 요구했고, 현장 부대 지휘관이 휴대전화를 건네자 오전 8시 40분쯤 아버지와 통화했다. 

오전 11시 25분쯤에는 아버지와 형이 현장에 도착해 군 관계자와 함께 임 병장과 1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지속적으로 투항을 권유했지만 임 병장은 응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임 병장은 “나가면 사형 당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고 군 관계자가 밝혔다. 임 병장은 또 자해 시도 20~30분전쯤 종이와 펜을 요구해 유서를 작성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임 병장에게 물과 빵 등을 건네면서 “말 못할 사연이 있으면 나와서 말해라. 다 해결된다”고 투항을 권유해 왔다.

군은 자살 기도 직후 임 병장이 소지하고 있던 k-2 소총과 실탄을 모두 회수했다. 군은 앞으로 임 병장의 신병을 군 수사기관으로 인계할 계획이며, 육군 중앙수사단이 범행 동기와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병장은 전날 오후 2시 17분쯤 명파리 일대에서 군 병력과 조우했고, 6분 뒤 추격하던 소대장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힌 뒤 인근 야산에서 군 병력과 밤새 대치하며 간헐적인 총격전을 벌였다. 특히 같은 날 밤 11시쯤에는 임 병장이 포위망에 접근해 군 병력이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군은 703특공연대 병력을 동원해 임 병장 은신처를 완전 포위했지만 심리 상태가 불안한 임 병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무리한 작전은 펼치지 않으며 잠복해 왔다. 대신 임 병장의 아버지 등 가족들을 통해 투항을 권유해왔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에는 수색 및 검거 작전 중 오인 사격으로 인해 한 병사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임 병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 15분쯤 22사단 GOP에서 철책 경계 주간근무를 한 뒤 복귀, 소대 근무 교대 집결지에서 총기 반납 등을 하던 중 동료 병사에게 수류탄 1발을 던지고 K-2 소총 10여발을 쏴 병사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크게 다쳤다.

이후 임 병장은 K-2 소총과 실탄 60여 발을 소지하고 무장 탈영했다.

군 측은 임 병장의 총기난사 및 무장탈영 이유와 관련, “임 병장이 부대원들로부터 병장 대접을 제대로 못 받아 불만이었다는 얘기가 있어 ‘왕따’ 등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 병장의 부모는 휴대폰과 확성기를 통해 계속 아들에게 투항을 권하는 와중에도 군 당국에 강력히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 병장의 부모는 “다음 달 정기휴가에 이어 9월이면 전역을 앞둔 내 아들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느냐”며 “멀쩡하던 아들이 이렇게 된 것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울부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 출입을 저지하는 군 부대 관계자들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내 아들이 있는 곳에서 지켜보겠다. 죽어도 아들이 있는 곳에서 죽고 싶으니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하며 30여 분간 승강이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기 동영상
-->
X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