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아버지에게 결혼시켜달라 간청하는 장면이라는 것만 대충 알았던지라,
구체적인 텍스트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원어 텍스트를 찬찬히 뜯어보니 간청이라기 보다는 거의 협박에 가깝긴 하지만
다소 귀엽게 보이기도 한다.
O mio babbino caro, /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mi piace, è bello, bello. / 전 그를 사랑해요. 그는 정말 멋지고도 멋진 사람이에요.
Vo'andare in Porta Rossa / 포르타 로사로 가서
a comperar l'anello! / 반지를 사려고 해요!
Sì, sì, ci voglio andare! / 네, 전 정말로 갈거에요!
e se l'amassi indarno, / 만약 제 사랑이 허락될 수 없다면
andrei sul Ponte Vecchio, / 차라리 베키오 다리로 가
ma per buttarmi in Arno! / 그곳에서 아르노 강으로 뛰어들겠어요!
Mi struggo e mi tormento! / 제 마음이 아프고 괴로워요!
O Dio, vorrei morir! / 오 신이시여, 차라리 죽겠습니다!
Babbo, pietà, pietà! / 제발 절 가련히 여겨 주세요!
Babbo, pietà, pietà! /제발 절 가련히 여겨 주세요!
아련한 선율,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
푸치니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바그너의 음악은 항상 음악 자체도 좋지만, 음악 넘어의 보다 본질적이고 초월적인
메세지를 찾게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푸치니의 음악은 마음에 바로 느껴지는
아름다운 선율 그 자체로서 우리를 끌어당기고 울린다.
그런면에서, 바그너를 듣는 방식은 플라톤적인 반면 푸치니를 듣는 방식은
아리스토텔레스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 음악이 바로 푸치니다.
아래는 안젤라 게오르규가 링컨 센터에서 라이브 공연한 것.
어제밤 ROH클립 이후 유툽에 올라온 레코딩 여러개 찾아봤는데,
역시 게오르규 녹음이 음색과 표현력 면에서 최고인 듯 하다.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이고,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하게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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