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우리 軍 무인정찰기 어디까지 왔나

청 송 2016. 6. 18. 21:25

한번 뜨면 사실상 위성 수준…우리 軍 무인정찰기 어디까지 왔나

뉴스1

입력 2016-06-18 10:17:00 수정 2016-06-18 10:19:12


20여년 전 혹자는 미래의 전쟁을 정보과학전이라고 했다. 전쟁을 일으키지 않아도 승리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겠지만 전쟁이 불가피하다면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 때문에 국방 강국들은 앞다퉈 무인화기 개발에 집중했고 첨단 전자장비들이 각종 무기에 도입되면서 정보과학전은 사실상 현실이 됐다.  

현재 무인화기는 분쟁지역 최전선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무인정찰기는 독자개발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몇 안되는 무기로 알려져 있다.

우리 군이 최초로 보유한 무인정찰기는 '송골매'(RQ-101)다. 1991년부터 10년여 간 자체 개발을 추진, 2000년 국산 무인정찰기 송골매를 완성했는데 당시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에 이어 세계 10번째 자체개발이었다.

송골매는 날개 길이 6.4m, 몸체 길이 4.8m에 탑재 중량은 290㎏이며 시속 185㎞가 최대 속도다.  

다만, 송골매는 4500m 고도에서 약 6시간을 비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으나 실제 운용 고도는 1~2㎞에 불과해 저고도 정찰 정도만 가능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우리 군 역시 송골매가 북한의 도발 징후를 감시할 능력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 송골매를 대체할 차기 무인정찰기 체계 개발에 착수했지만 아직 전력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여전히 무인정찰기 개발과 관련해서는 여타 국방 선진국에 많이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국내 개발과는 별도로 우리 군은 무인정찰기를 외국에서 수입해 북한의 주요지역의 동향 파악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기획재정부에 요구한 내년도 국방 예산에도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 도입 비용을 포함시켰다.

글로벌호크는 고도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어 '첩보위성 수준급'의 무인정찰기로 알려져있다.

작전 비행시간 역시 38∼42시간으로 장시간이며 작전 반경은 3000㎞에 이르는 고성능 무인기다.  

물론 우리 군이 보유한 무인정찰기가 송골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우리 국방부는 400억원을 투입해 군단급 무인정찰기(UAV)의 성능을 보강하는 사업 기종으로 이스라엘 IAI의 헤론을 선정한 바 있다.  

군은 헤론을 이미 국내로 들여와 시험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서북도서 지역에 이르면 8월께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도 무인 항공기인 헤론은 10km 상공에서 최대 250kg의 탐지 장비를 장착하고 40시간 이상을 체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0km 떨어진 지상 통제소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며, 미사일 발사가 탐지되면 비행물체를 추적해 관련 정보를 후방에 있는 공격기에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 역시 사단급 무인정찰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단급 무인정찰기는 지난 2010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대한항공 주관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군의 운용시험 평가 결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길이 3.4m의 이 무인기는 10km 밖의 물체를 정밀하게 탐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르면 올해 안에 전력화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우리 군은 무인수색차량 개발도 진행하고 있으며 개발과정에서 감시정찰장비, 야지자율주행, 대용량 하이브리드 기술 등을 융합할 계획이다.

DMZ(비무장지대)에서의 지뢰탐지를 위해 '폭발물탐지 및 제거로봇'도 별도로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