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 왈츠
전쟁과 평화
(1956년, 208분)
War And Peace
감독 킹 비더
출연 오드리 헵번, 헨리 폰다, 멜 페러
러시아의 대문호 레오 톨스토이의 대하 소설 전쟁과 평화를
파라마운트社가 하나의 업적을 남기겠다는 각오로 영화화한 초대작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전쟁 그리고 사랑의 대하드라마
1,5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을
영화화하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나
킹 비더 감독은 이 일을 일단 성공적으로 해냈다
헨리 폰다의 수수하고 중후한 연기와
오드리 헵번의 청순한 표정과 모습이 돋보이는 영화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인간과 전쟁,
사랑의 대하 드라마로 개봉 당시
엄청난 규모의 제작비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제1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1957)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
수백 명의 인물이 등장해서
처음 작품을 대하는 독자에게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기억하는 일만으로도 벅찬 원작
하물며 원작을 읽어보지 않은 관객이
영화를 이해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원작에 충실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화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작품의 주제를 한두 마디로 말하기가 무척 어렵다
젊은 귀족 여인 나타샤(오드리 햅번)의 성장기로 봐도 되고,
안드레이(멜 페러)와 나타샤, 피에르(헨리 폰다)의
삼각관계를 그린 억갈린 사랑이야기로 봐도 무난하지만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러시아의 젊은이들이
전쟁 전에 나폴레옹을 희대의 영웅으로 존경하다가
전쟁을 겪으면서 증오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러시아 젊은이들의 지적 방황은
이 작품의 중요한 요소
적국의 수장을 존경하면서
전장에 나서야 하는 러시아 젊은이들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 모스크바 함락, 초토화 작전으로
퇴각할 수밖에 없었던 프랑스군 등등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은 장면들을 엄청난 돈을 들여 찍어 내면서
이 영화는 그 자체로도 기념비적 작품
『전쟁과 평화』는 전쟁기에
여러 귀족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룬 가족 드라마
이 작품은 볼콘스키 집안, 로스토프 집안, 쿠라긴 집안이 중심이 되어
서로 얽히고설키는 복잡한 가족 관계를 다룬 이야기
19세기가 시작되면서
유럽 전역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 그림자를 몰고 다니는 인물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그러나 이에 저항하는 나라는 러시아,
그리고 영국 뿐이다
빛나는 태양 아래 러시아의 날씨는 더없이 쾌청하며
모스크바의 거리는 신나는 행진의 열기만이 가득하다
19세기초 나폴레옹이 지휘하는 프랑스군의 맹공을 받게 된
제정 러시아의 삐에르(헨리 폰다 분)는 나폴레옹을 숭배한다
청순한 나타샤(오드리 헵번 분)를 사랑하는 삐에르
안드레이 볼콘스키(멜페러)는
로스토프 집안의 둘째 딸인 나타샤를 사랑하지만
둘의 사랑은 엇갈리게 되고
전쟁에서 심하게 부상당한 뒤 그 후유증으로 죽는다
혼란한 분위기 속에서 삐에르의 재산을 탐낸
쿠라긴 공작(툴리오 카미나티)은 그의 딸 엘렌과
삐에르를 결혼시키는데 성공하지만
삐에르는 결혼생활에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
로스토프 집안의 맏아들인 니꼴라이는
안드레이의 누이동생인 마리야와 결혼한다
쿠라긴 집안의 자녀들, 아나톨리와 엘렌은
모두 파렴치한 인물로 그려져 가문의 몰락을 가져온다
아들 아나톨리는 나타샤를 범하고,
딸 엘렌은 삐에르가 전쟁에 나간 사이
불륜을 저지르고 죽는다
결혼생활에 실패한 삐에르는 전쟁의 현장을 보면서
나폴레옹을 숭배했던 자신을 저주한다
그리고 포로로 감옥에서
실신한 프라톤(존 밀스)을 만나
생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프라톤 이야말로 실생활 속에 숨은 철학자로
러시아의 청년 삐에르의 또 다른 숭배의 대상이 된다
삐에르는 마침내 쿠투조프(아스카르 호몰카)의 초토
퇴각 작전이 성공하여 프랑스군이 깨끗하게 소탕되면서
전장의 와중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고향에 돌아온 삐에르에게
부흥의 싹이 트기 시작한 초토화된 거리에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는 성숙한 여인 나타샤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명문구 낙수
「어째서 지금까지 이 높은 하늘이 눈에 띄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제라도 겨우 이것을 알게 되었으니 나는 정말 행복하다. 그렇고 말고! 이 끝없는 하늘 외에는, 모든 것이 공허하고 모든 것이 기만이다. 이 하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 아우스테르리쯔의 격전에서 중상을 입고 쓰러진 안드레이 포르콘스키가 의식을 되찾고, 머리 위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마음속에서 중얼거리는 말. 이 푸른 하늘은 영원을 상징하고 있으며, 이것에 비교하여, 이 지상의 영광이라든지 욕망 따위가 극히 사소한 것으로 느껴져, 안드레이는 인생관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자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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