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명언

[스크랩] 첫눈-이해인

청 송 2012. 11. 17. 18:36

 

 

첫 눈 - 이해인

첫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서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이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사랑의 말들은
내 가슴속으로 녹아 흐르고

나는 그대로
하얀 눈물이 되려는데

누구에게도 말 못할
한 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놓고 가라

부리 고운 저 분홍 가슴의 새는
자꾸 나를 재촉하고

 


*Y-Club*

 

 

 

 

출처 : 소담 엔카
글쓴이 : 우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