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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산유화(山有花)/김소월 ♣

청 송 2011. 7. 13. 08:14
 ♣ 산유화(山有花)/김소월 ♣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이 시에 나오는 꽃과 새는 단순히 한 송이의 꽃이나 한 마리의 새가 아니라, 같은 생명의 순환 과정 속에 있는 존재들을 말합니다. 겉으로 보면 다닥 다닥 붙어서 피어 있는 꽃들과 나무들과 풀들은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딜 가나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출 퇴근 시간의 지하철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지하철 안은 조용합니다. 모두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몸이 닿고 부대끼고 있지만, 사람들은 모두 서로가 저만치에 피어 있는 꽃처럼 고독한 존재인 것이지요. 꽃과 새는 고독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새는 꽃이 좋아 산에서 삽니다. 근원적으로 고독한 존재들이 사는 산, 바로 우리들이 사는 세상일 것입니다. 꽃을 보고 새들이 노래하듯 타인의 고독을 내 고독처럼, 내 고독을 타인의 고독처럼 그저 바라보고 수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 자연의 섭리에 따른 삶이 아닐까요?

출처 : 마포노인종합복지관(컴퓨터교실)
글쓴이 : 카페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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