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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 낙산사
千年古刹의 화마앞에서 글/시를 좋아하는 어느 女人
2005년 4월 5일 말그대로 식목일, 청명, 한식! 그누가 말했던가요?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어느누가 그리 말했는지요 그랬습니다 너무 잔인 했었습니다 엇그제의 한식날인 그날은... 말없이 자기네 고뇌를 되씹고 내버린 담배불씨 하나가 영동의 양양지역 온 시민을 울리고 천년을 자랑하며 버티어 오던 거묵의 노송들을 하루아침에 잿더미를 만들어 버리고 이제는 이리봐도 내가없고 저리봐도 내가없는 허허벌판의 민둥산이 되고만 새까만 산들을 바라보며 할말을 잃어 버렸습니다 너무 너무 큰 화마앞에서 할말을 잃고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 마음에 가슴 아플뿐입니다 해마다 무슨 행사처럼 다가오는 화마앞에서 더 이상의 할말도 면목도 없이 죄 스럽습니다 어느 누구는 재앙이라는 표현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너무도 큰 재앙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중한 자연을 개발이라는 이유로 하루가 멀다하고 잘려나가는 산능선들을 파헤집고 유락의 향기를 즐기기위해 수십년씩 묵은 나무들을 죄의식 하나없이 툭툭 잘라버리는 우리네 인간들이기에 이 만큼이 우리에게 주어진 밥그릇의 몫은 아닐까요? 돌아서면 잊어버리며 사는것이 망각의 동물 인간이라 하지만 우리는 너무 자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하늘,땅,태양,바람,산,들,바다,공기, 이런것에 공존하며 살수있음도 행복이라 했습니다 그 귀한 보석을 코앞에 두고도 많은 것에 더 많이를 고집할뿐 고집한 많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모르고 사는것 같습니다 저역시 한속물에 인간이고 보면 무엇을 탓하오리까! 누구를 탓하오리까! 자신을 나무랄수밖에요 이 불로 인해 이 말없는 화마로인해 수많은 사람이 집을 잃고 넋이 나갔습니다 무려246동의 건물이 불타고 300명이넘는 이재민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 인자하시고 화려한 모습으로 천하를 내려다 보고 미소를 짓던 불상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낙산사 사찰이 온데 간데없이 전소되어 사라지니 그 앞에는 잿더미만 덩그라니 남아서 보는이의 눈을 뜨겁게 할뿐이고 수백년을 내려오던 무수한 잠목에서 거목에 이르는 수많은 청솔과 노송은 한을 남기고 그렇게 무참히 쓰러져 불꽃으로 제몸을 불사르고 가니 우리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한줌의 재와 눈물과 가슴아픈 기억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고뇌찬 모습의 힘듬만이 나의 몫으로 남아서 있을 것입니다 그랬습니다 4월은 잔인했습니다 문지방을 들어서는 첫 문턱 첫머리서부터 너무 잔인한 달이였습니다 적어도 이곳에 사는 우리에게는!...
20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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