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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요산 산정무한

청 송 2013. 6. 19. 08:58
소요산은 신라의 고승 원효가 개산하여 수도하던 곳이다.

원효가 한때 갑자기...

“수허몰가부 아작지천주(誰許沒柯斧 我斫支天柱)”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주려나 내 하늘 떠받칠
기둥을 깎으리...” 라고 외치고 다녔다.

다른 이들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으나 이 얘기를
들은 태종무열왕은 그 뜻을 알아채고...

“원효가 장가를 들고 싶어 하는구나.”
라고 하면서 장정 네 명에게 원효를 데려오게 했다.

원효는 요즈음으로 치면 태권도 5단 쯤 되는 무술 유단자라 쉽사리
끌려오려고 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그 장정들은 원효를 요석궁으로 데려 갔다.
(어느 스님말씀이 요석공주의 허리는 개미허리만큼이나
가늘었다고 하나 믿을 수 없다.)

몇 달 원효와 같이 있던 요석공주가 애기를 낳으니
이분이 이두문자를 집대성한 설총이다.

파계승이 된 원효는 소요산에서 설총과 함께 수도하고 있었고
요석공주가 서라벌에서 왔다 갔다 한 것 같다.

한번은 원효가 지금의 자재암 근처에 초막을 치고 수도를 하고
있었는데 약초를 캐던 어떤 여인이 와서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했다.

원효가 그 여인과 함께 있는데...
그 여인이 갖가지 방법으로 원효를 유혹했다고 한다.

원효는 말하기를

“심생즉 종종법생이요, 심멸즉 종종 법멸이니 자재무애로다.”
(心生則種種法生 心滅則種種法滅 自在無碍)
‘마음이 생(生)한 즉 갖가지 법이 생기는 것이요, 마음이 멸(滅)한 즉
온갖 법이 멸(滅)하는 것이니, 나는 마음에 막힘이나 거침이 없도다.“
라고 말하면서 따르지 않으니

그 여인은 빙그레 웃으며 물러났다고 한다.
그 여인은 관세음보살이었다.

무애자재한 이의 일상생활이란 '송곳 끝에 올라가 있어도
그 넓이가 온 세계와 같고, 비록 끓어오르는 지옥에 있다하더라도
극락세계와 다를 것이 없다'고 한다.

자재암이라는 암자의 유래가 그래서 연유한다.

소요산 입구에서 외국인을 한 사람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지나가는 아줌마들에게 사진을 한 장 찍어달라니
사진기 다룰 줄 모른다고 한다.

“젊은이가 지나갈 때 까지 기다리자.”

지나가는 아가씨가 한 컷 찍어주었다.

출처 : 엔카 컴나라
글쓴이 : 캡스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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