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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獨총리 만난 朴대통령 "日,역사의 상처 치유해야"

청 송 2013. 9. 7. 08:47

국제기구ㆍ회의

[G20 정상회의] 獨총리 만난 朴대통령 "日,역사의 상처 치유해야"

입력 : 2013.09.07 03:35

[G20 정상회의서 獨·카자흐스탄·러시아와 3연속 兩者회담]

메르켈 총리, 朴과 4번째 만남 "시리아 같은 비논리적 현상, 북한도 빼놓을 수 없어"
러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선 북핵·경협문제 등 테이블에… 동북아개발 협력도 논의한 듯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하루 동안 독일·카자흐스탄·러시아 정상들과 3연속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독 정상회담은 오전 9시 40분 메르켈 총리의 숙소에서 이뤄졌다. 이번에 각국 정상들은 행사장인 콘스탄틴 궁 주변 '정상 빌라'에서 머물렀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숙소인 9번 빌라에서 메르켈 총리의 11번 빌라까지 걸어갔다. 메르켈 총리는 현관 계단까지 내려와 직접 박 대통령을 맞이했다. 빌라 1층 접견실에 앉은 박 대통령은 "의장국(러시아)에서 메르켈 총리와 친하다는 걸 알고 가까이 배정을 해줘서 이웃집 놀러 오듯이 와서 참 좋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유엔 등 국제기구와 힘을 함께하여 다루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가 "시리아 사태와 같은 비논리적 현상은 한국의 이웃(북한)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독일 정부가 북한 도발에 일관되게 경고해줘서 감사하다"며 "중국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 오후(현지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양자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 오후(현지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양자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메르켈 총리가 한·일 관계에 대해 묻자 박 대통령은 "일본은 중요한 이웃"이라면서도 "다만 (일본이) 역사를 바로 보면서 미래 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자세 없이 자꾸 상처를 건드려서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13년지기'인 두 정상은 회담 도중 여러 번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두 정상 모두 자국에서 '최초의 여성 정상'이고, '이공계 출신'이다. 첫 만남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부총재였던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회 외통위의 재외공관 감사차 유럽에 갔다가 야당인 기민당의 당수였던 메르켈 총리를 대면했다. 2005년 메르켈 총리가 집권에 성공하자, 박 대통령은 미니홈피를 통해 "그분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

2006년 9월 방독(訪獨)해 메르켈 총리를 다시 만난 박 대통령은 2010년 11월에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 온 메르켈 총리를 찾아갔다. 작년 박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가장 먼저 축하 전화를 한 외국 정상이 메르켈 총리였다. 30분간의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중소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에도 합의했다.

한·독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박 대통령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머무는 5번 빌라로 벤츠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카자흐스탄은 자원 부국이다. 박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40억달러), 잠빌 해상광구 석유탐사(28억배럴 추정),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42억달러) 등에 대한 협의가 잘 이뤄졌는데 (앞으로) 광물자원 개발과 신재생 에너지분야 협력, 경협사무소 설치 등에서도 협력을 촉진해 나가자"고 했다.

그 뒤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북핵과 경협(經協) 문제가 테이블에 올랐다. 러시아가 의욕을 보이는 동북아 개발과 관련해 두 정상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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