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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곡열차에서 가을를 낚다 ♧
백두대간 협곡으로 가는 이른 아침 날씨는 성깔을 부리는 사나운 고양이와 같이 찌푸리고 눅눅하다. 10월 중순에 설악산에 눈이 내렸다고 하니 오늘은 10월의 가을 치고는 가장 추운 날이다. 첫 추위는 항상 가장 가슴이 시리듯이 두툼한 옷으로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서울역에서 아침 7시 굿모닝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영주 부석사, 소수서원, 분천역에서 철암역까지 가는 협곡 열차의 관광을 위한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차에서 집 사람과 바라 본 도심은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부산하다. 아침을 여는 차들로 도심이 서서히 밀리기 시작한다. 또한 평일에도 관광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도 많다니 차가 빈자리 없이 만원이다. 특이한 것은 눈을 씻고 들여다봐도 여자들 뿐 이고 남자들은 가뭄에 콩 나듯 듬성듬성 보일 뿐이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은 해가 빛을 잃고 마치 달 같이 보여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와 같은 형상이로구나. 차는 여행의 즐거움을 안고 목적지로 향한다. 눈에 들어오는 아직도 추수가 안 끝난 황금 들녘과 떡 갈색 단풍만이 외롭게 고개를 내밀며 울긋불긋한 단풍이 곧 올 것을 예고 해 주고 있습니다. 죽령 고개를 넘어 영주로 가는 길 꽃 보다 더 아름답고 탐스러운 사과가 붉게 영근다. 하루에 사과 한 개는 의사를 멀리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 An apple a day keeps the doctor away) 그래 영주는 사과의 고장이기도 하지. 사과 한 입 무니 달콤함이 혀끝에 맴돈다. 먼 길을 돌아 紹修書院에 이르렀습니다. 입구서부터 소나무 숲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소수서원은 풍기 군수였던 신재 주세봉 선생이 고려 말 회헌(晦軒) 안향선생의 연고지에 중종 37년 백운동 서원을 창건하고 그 후 풍기 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이 명종 5년 임금으로부터 소수서원이라는 사액(賜額)을 받게 되고 사액서원으로 공인 된 私學기관이다. 성리학을 주제로 4천명의 유생들이 이곳에서 공부를 하였다고 합니다. 경내로 들어가니 500년 된 학자수란 소나무를 비롯 1000년 된 소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죽계의 맑은 물에 위치한 경자바위(敬字巖)와 취한대(翠寒臺) 죽계에는 세조 3년 단종 복위 거사 실패로 이 고을 영주 순흥 사람들은 정축지변이라는 참화를 당했는데 그 피가 10리를 흘러 그 멎은 곳을 피 끝 마을이라고 하고 원혼들의 울음소리가 끈임 없었는데 주세봉 선생이 경자암을 새기고 글씨에 붉은 칠을 하고 제사를 지냈더니 그 후에 울음을 그쳤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취한대는 가장 오래된 정자로서 옛 선비들의 시 한수가 어디서 들리는 듯합니다. 경내에는 學求齊, 至樂齊, 直方齊, 日新齊등 유생들이 머물고 공부 했던 곳도 있으며 국보 제111호인 회헌 초상과 보물 5점등 많은 유물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영귀천(靈龜泉)에서 감로수로 목을 축인다. 가는 길 1500년이 넘는 연못에는 수련이 함초롬이 피어 있고 안축 선생이 지은 竹溪別曲 5장이 마음에 들어 여기에 새겨본다.
죽계별곡 중 4장 소백산 밝아오고 비늘구름 아른아른 동산에 좋은 시절 꽃은 흐드러지게 그대 위해 피었네. 버들 그늘 골자기에 서둘러 다시 오기 기다리네. 난간에 홀로 기대니 꾀꼬리 소리 아아 한 떨기 푸른 구름 끈임 없이 드리웠네. 하늘에서 태어난 절세의 아름다움 꽃봉오리 피는 시절 아아 천리에서 고향 그리워 또 어찌하리. .......... 문학박사 정우상 번역
소수 박물관에 들려 퇴계 이황 선생의 聖學十戒道와 금동미륵 보살 반가사유상을 보았습니다. 그 미소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오묘함이며, 學求聖賢(배움이란 성인과 현인의 삶을 구하는 것이다), 연비어약(鳶飛魚躍 솔개가 날아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가 뛰어 연못에 논다. 만물이 저 마다 법칙에 따라 살아가야 천지의 조화를 이룬다)의 현판의 깊은 의미를 마음에 새겨갑니다. 浮石寺 주위에서 산채 비빔밥을 먹고 부석사를 오르다. 오르막에 이어 가파른 층계가 숨을 몰아쉬게 합니다. 숨은 차도 오르는 길옆으로 은행나무도 노랗고 사과의 붉은 열매도 있습니다. 부석사의 四天王門((절을 지키기는 네 신 수미산 중턱에 있는 동의 지국천(持國天)왕, 남의 增長왕, 서의 廣目天왕, 북의 多聞왕)의 네 신이 눈을 부라리며 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앞을 보니 가파른 층계에 鳳凰山 부석사 망루가 앞을 가로 막는다. 그 안에는 모든 사찰에서 기본적으로 가추고 있는 범종(梵鐘 대중을 모으거나 시작을 알리는 종) 법고(法鼓 예식 할 때나 의식 때 치는 북) 목어(木魚 불교 경전을 읽을 때 두드리는 제구) 운판(雲版 식사 시간을 알리기 위하여 치는 구름모양의 금속판) 등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 앞에 의상 대사가 창건 현종 7년 원융국사가 중창 하였다는 국보 제 18호인 가장 오래 된 목조건물인 無量壽殿 華嚴道場에 서방 극락의 주봉인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건물 천장부의 아름다움과 장렬함 외관의 세련된 풍모와 아울러 한국 건축의 가장 빼어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부석사에는 보물 219호인 삼층 석탑, 국보 19호인 의상대사의 지팽이 나무, 석등 등이 있습니다. 오늘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협곡 열차를 타기 위해 분천역으로 향한다.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2013년 4월 12일 개통하였으며 우리는 4칸으로 이루어진 협곡열차(27.8Km 구간)를 탓 습니다. 열차내의 분위기는 각 칸 마다 특색 있게 아기자기 하고 아늑합니다. 기차는 계곡과 흐르는 물을 볼 수 있도록 느리게 분천역에서 철암역으로 물 흐르듯 조용히 흐른다. 그 안에서 우리들의 사랑도 흐른다. 기차 안에 멋진 시에 마음을 담아봅니다.
제목 "백 산다" 고형렬
東海 멀리 바람 불어 보이지 않아요. 白山茶 꽃 잎 하나 가볍게 떠올라 내일 아침 10시에서 11시에 지오려고 수미봉 어른이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님 들이 한속으로 꿈꾸며 패인 白山茶 꽃 잎 하나 동동 떳네. 선한 마음만큼 罪진 마음 슬프게 아이들 꼭지 물고 어찌자고 웁니까 東海 바람 불어 離別 보지 못했어요.
창을 통해 바라보는 산야 양옆으로 소나무 빽빽 하고 잔잔히 흐르는 물에 바위는 흰 색이로구나. 뉘라서 바위의 색깔을 흰 색으로 물 드렸을까 야생동물과 함께하는 벽촌에도 간간히 집들이 보인다. 이런 오지에 누가 살까? 하늘 아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승부역을 지나간다. 드문드문 코스모스가 보이는 구나. 아침 7시작 밤 10시에 끝난 장시간에 걸친 여행에도 아직도 단풍다운 단풍은 구경을 못했습니다. 그래도 적은 돈으로 오지게 여행다운 여행을 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아직도 여행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여행에 목말라 있습니다.
2013년 10월 20일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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