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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러시아의 고도 상트페테르부르크

청 송 2013. 11. 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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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궁전

 

              14 러시아의 고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Ⅱ

 

 

상트페테르부르크 교외에 있는 여름궁전을 찾아가는데 거리의 교통질서가 엉망이었다. 신호등도 교통경찰도 없는 거리에는 먼저 끼어드는 자동차가 제일이다. 그 바람에 길이 막혀서 궤도전차가 길 한가운데 세 대나 멈춰서 있었으니 할 말이 없었다.

시가지를 벗어난 차는 교외를 달리다가 찾은 삼위일체 성당은 역사가 오랜 건물이기는 하지만 자연채광이 잘되어 있었다. 성당 내부에는 성서를 토대로 한 그림이 많이 그려져 있고 미사를 보는 사람들의 표정은 경건하고도 진지했다. 그들 속에 함께 고개 숙이고 미사를 보고 있으려니 나도 마음이 맑아오는 것 같다.

부근에 있는 작은 시장도 구경했다. 시장에는 복숭아, 벗지, 자두 등 농산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상품이 다양했다. 그런데 토마토를 팔고 있는 새아씨의 얼굴이 얼마나 예쁜지 눈이 부실정도였다. 작년에 결혼하여 처음으로 농사를 지은 토마토를 팔러 나왔는가, 얼굴이 토마토보다 더 붉다. 화장기 없는 얼굴인데도 청순하고 예쁜 모습이 순박한 그녀의 마음씨를 보는 갓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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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궁전

여름 궁전을 관람하려고 버스에서 내려서니 악사들이 애국가를 연주하는가 했더니 아리랑을 연주해서 깜짝 놀랐다. 그들은 하도 많은 관광객을 상대하다보니 척 보면 어느 나라 사람인지를 알고 그 나라의 국가와 민요를 연주하여 돈을 번단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서쪽 30km 지점에 있는 페테르호프(Peterhop:여름궁전)는 듣던 대로 대단한 궁정이었다. 파리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연상케 하는 이 궁전은 러시아제국의 발트해 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20여 개의 크고 작은 건물과 144개의 분수, 7개의 공원에 수많은 호수로 구성되어있는 여름궁전은 분수와 조각들을 균형 있게 배치해 놓는 것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은 일곱 개의 계단을 흘러내리는 폭포 앞 연못 한가운데 서있는 황금빛 삼손상의 분수를 중심으로 64개의 크고 작은 물줄기를 뿜고 있는 분수였다. 이것은 스웨덴과의 전쟁에서 거둔 승리를 기념하여 세운 분수로 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바라다보고 있노라면 환상의 세계에 온 듯한 감이 든다. 그래서 이 별장을 분수의 공원이라 하는가, 수 없이 많은 물줄기를 뿜어대는 분수의 모습이 참으로 환상적이다.

운하는 멀지 않는 바다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운하를 따라서 바닷가에 나서니 넓은 핀란드만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거기에는 ‘삼성’이라 이름표를 단 커다란 요트 한 척이 닻을 내리고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게 아닌가. 우리나의 삼성의 요트가 여기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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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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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돌아온 일행은 피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를 찾는다. 피터 1세의 명에 의해 1703년 착공한 이 요새가 상트페테르부르크 탄생의 바탕이 된 것이다. 네바강 가에 높이가 12m나 되는 성벽을 둘러쌓은 요새는 겨우 다리 하나로 육지와 연결될 뿐 지금 보아도 빈틈이라고는 없다.

그 한가운데는 피터대제가 세우고 노년에 거주하다가 죽어서 묻히기도 한 피터폴 성당이 있다. 높이가 무려 122m나 되어서 아무리 사진을 촬영하려해도 되지 않는 이 성당은 높이 솟은 첨탑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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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폴 성당

성당 곁에는 이 요새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창시자인 피터 1세의 동상이 있다. 1975년에 냉전을 완화할 목적으로 미국의 조각가가 만들어서 이 도시에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마가 벗겨진 동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대고 사진을 촬영했는지 무릎이 빤질빤질하게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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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대제 동상

사회주의 혁명용사 108명의 무덤은 사방에 붉은 조기가 걸려있고 그 한가운데 영원히 타오르는 불이 있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어쩐 일인가 영원한 불이 꺼져있었으니. 그래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불을 피워보려고 애쓴 흔적이 남아있지만 가스 연결에 문제가 있는가, 불은 붇지 않는다.

그래도 신혼부부들은 끊임없이 찾아와서 꽃다발을 바치면서 묵념을 하고, 그것을 본 친구들은 '고리꼬!‘를 외쳐댄다. 원래 이 말은 ’입이 쓰다‘는 의미지만 ’키스하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그 소리를 들은 신혼부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키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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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양함 오로라호-1900년에 건조되어 러일전쟁에 참전

 

상트 페트로부르크 마지막 관광으로 일금 50달러를 주고 네바강에서 유람선을 탔다. 배가 부두를 떠나자 우리는 눈앞으로 스쳐가는 시가지를 구경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그런데도 악단은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 여러 가지 노래와 함께 춤을 추는 무희들을 보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으려니 내가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의 고도 상트 페트로부르크에서 배를 타고 유람을 즐길 줄이야, 감히 꿈엔들 생각했던 일인가. 이 순간이 영원히 멈추었으면 하는 매피스트의 욕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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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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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정문-요새의 통로는 이 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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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의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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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러시아의 고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Ⅱ   2009/02/23 09:38

출처 : 엔카 컴나라
글쓴이 : 柳 덕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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