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자 (데레사, 전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교수) 눈은 중상을 입었고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여섯시간 후에 왔다면 눈은 떼어 내야 했을 것이라고, 수술 후 의사는 말했다. 그의 말은 떨쳐 버릴 수 없는 악의 화신인양 수술 때마다 나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만약 내일의 수술에서 눈을 떼어 낸다면? 또다시 불안함이 나를 무겁게 둘러쌌다. 열려진 창문으로 초여름 싱그러운 밤공기가 방안으로 스며들었다. 그 산뜻함을 휘젓기라도 하는것처럼 회색빛 그림자가 더 음울한 모습으로 가까이 다가왔고, 그 불길함에서 벗어나려는 듯 나는 창밖을 보았다. 검은 빛을 넘어서 거의 짙은 푸른색을 띤 하늘에는 작은 꽃들처럼 수많은 별들이 반짝였다. 다채로운 형상의 별빛을 따라가던 나의 눈이 유난히 아름다운 빛을 비추는 한 별 위에 머물렀다. 그의 따스한 빛은 절박함과 초조함에 짓눌리는 나를 부드럽고 신비스러운 힘으로 감싸주는 듯 했다. 그 빛에 휩싸인 채로 넋잃은 사람처럼 별을 보며 서 있던 나는 자신도 모르게 묵주를 집었다. 그리고는 빛을 따라 마지막 길을 더듬어 가는 순례자와 같은 마음으로 묵주기도를 시작했다. 기도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이 별은 나의 눈을 지켜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으며, 그럴수록 나는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성모님께 매달렸다. 이어지는 묵주 기도로써 나의 염원은 희망의 별빛 가운데 승화되었고, 그로인한 평온함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면서 무한한 심연으로 나를 이끌어 갔다. 수술 경과가 좋았다는 의사의 밝은 목소리가 문득 귓전에서 울렸다. 나는 얼른 눈을 더듬었고,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아! 나도 모르게 탄성을 발하며, 성모님의 전구에 나는 깊이 감사를 드렸다. 다음날 오후. 병원 아래층 꽃집으로 간 나는 싱싱하고 화사한 색깔의 참나리 꽃을 샀다. 이튿날. 순회 진료가 끝나자마자 작은 성당으로 내려갔을 때, 제대 앞은 이미 감사의 꽃들로 가득차 있었다. 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감실 바로 아래 유일하게 빈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기뻐하며 가져간 꽃을 조심스럽게 그 자리에 놓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짧은 충격이 마치 전류처럼 온몸을 빠르게 지나갔다. 당황하여 자리로 돌아와 앉는 나에게 신비한 별빛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나는 이로써 나를 위해 전구해주신 성모님의 사랑이 아주 생생한 체험의 빛으로서 구체화되었음을 깨달았다. 그 사랑의 현존은 내안에 뜨거움을 불러 일으켰고,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평화가 나의 몸과 마음을 가득 채웠다. 희망의 별은 언제나 성모님 사랑의 표상으로서 내 가슴속에서 빛나고 있으며, 그 별은 어려움에 처한 모든 사람들의 가슴 가운데서도 밝고 따스한 빛을 발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사랑의 성모님! 영원토록 찬미 받으소서. 영광 받으소서 ! 아멘. <원문> 평화신문 2012. 12. 09 에서 작성자 김현피터(베드로) ♬ 주여 당신 종이 여기(성가218번) ♬ 작사 : 이분매 베난시아 수녀 작곡 : 이종철 베난시오 신부 1. 주여 당신종이 여기 왔나이다. 오로지 주님만을 따르려 왔나이다. 십자가를 지고 여기 왔나이다. 오로지 주님만을 따르려 왔나이다. <후렴> 파아란 풀밭에 이몸 누여 주소서 고이 쉬라 물터로 나를 끌어 주소서 주여 당신 품안에 나를 받아주소서 내 쉴곳 주님의 품 영원히 잠드렵니다. 2. 주여 당신 종이 여기 왔나이다. 주님의 부르심에 오롯이 왔나이다. 하얀 소복차려 여기 왔나이다. 한 평생 주님 함께 살고파 왔나이다. <후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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