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프란치스코 교황 '행복 십계명'

청 송 2014. 8. 15. 07:21

 

프란치스코 교황 '행복 십계명'

탐욕적인 소비주의 경계·세계 평화 위한 적극적 실천

 

 

한국일보

프란치스코(오른쪽) 교황이 지난달 24일

바티칸 집무실에서 생명을 걸고 기독교 신앙을 고수한

아프리카 수단 출신 메리암 이브라임을 만나,

그와 그의 품에 안긴 딸 마야에게 강복(降福)하고 있다.

이브라임은 수단에서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형 판결을 받았으나 가까스로 번복된 뒤,

유럽을 거쳐 지난달 31일 미국에 정착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한국일보
젊은이들과 함께 셀프카메라를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AP 연합뉴스

 

 

소탈하고 개혁적인 행보로

가톨릭 교회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아르헨티나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10가지 지침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침들은 타인을 존중하고

가족을 보살피며 탐욕적인 소비주의를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최근 주간지 비바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어렵지 않게 지켜나갈 수 있는

이타적이고 반소비주의적인 지침을 제시했다.

 

행복 지침의

첫 번째는

‘ 자신의 인생을 살고 타인의 인생도 존중하라’는 것이다.

교황은

“다들 자기 방식대로 사는 거지 뭐”(Live and let live)라는

로마 속담을 인용하며

“인간은 누구나

자기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행복해지기 위한

두 번째 지침은

“ 항상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살아가라”이다.

교황은

“자신만 생각하고 살다 보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된다”며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요한 것은

“ 언제나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교황은 이어

“건전한 여가 생활을 잃게 하는

소비주의에 빠지지 말라”며

이를 위한 방법의 하나로

“가족과 식사를 할 때는 TV를 끄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 주말은 가족을 위해 보내라”며

“하던 일을 접고 가족들과 시간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타인을 험담하는 것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나 하는 짓” 이라며

“다른 사람을 깎아내려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회복하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험담을 줄이려면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빨리 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교황은 또

“우리는 타인의 종교를 개종하려 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은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그렇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대화의 시작”이라며

“교회는 개종 활동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고

교회만의 매력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평화를 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는 단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상태가 아니라

언제나 세상을 주도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실천을 주문했다.

 

“ 환경 파괴가 그리고

교황은

“우리는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창의로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이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약물에 빠지는 등 사회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란치스코는

인류에게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며

환경보호에 애쓸 것도 잊지 않았다.

 

“인간의 무분별하고 폭력적인 환경 파괴가

결국

우리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라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식기자

박경균 인턴기자(서울시립대 영문과 4년)

 

프란치스코 교황 신부

 

◆[여적]교황의 행복 십계명

by/김석종 논설위원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하지만

칼 부세의 시처럼

“산 너머 저쪽에 행복이 있다기에 찾아갔다가

눈물만 흘리고 돌아왔네”인

경우가 부지기수다.

플라톤은

‘행복한 삶’의 조건으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1.먹고살 만한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한 재산,

2.사람들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처지는 용모,

3.자만심에 비해 사람들이 절반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4.한 사람에게는 이기고 두 사람에게는 지는 정도의 체력,

5.청중의 절반만 박수를 쳐주는 말솜씨.

평생 ‘무소유’를 통해

삶의 방향을 제시해온 법정 스님은

행복론도

1.맑고 향기롭다.

2.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 것,

3.움켜잡기보다는 쓰다듬을 것,

4.오래된 것을 아름답게 여길 것,

5.가끔 기도할 것.

칼 힐티는

1.서로 그리워하고,

2.서로 마주보고,

3.상대에게 자기를 주는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프랑수아 를로르의 소설

<꾸뻬씨의 행복 여행>에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23가지 조건이 나온다.

1.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

2.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3.다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

4.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 등이다.

꾸뻬씨

여행에서 돌아와 사람들에게

이런 경구가 적힌 카드를 선물한다.

1.“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2.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3.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4.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예수의

산상수훈’은

기독교를 대표하는 ‘행복선언’이다.

예수는 갈릴리 호숫가에 몰려든 군중에게

‘행복에 이르는 여덟 가지 길’을 선포한다.

1.가난한 사람,

2.굶주린 사람,

3.슬퍼하는 사람,

4.겸손한 사람,

5.의에 굶주린 사람,

6.남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

7.마음이 깨끗한 사람,

7.평화를 따르는 사람,

8.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역사적인 방한을 앞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에 ‘행복지침 10가지’를 제시했다고 한다.

1.가족과 식사할 때는 TV를 꺼라.

2.일요일만큼은 아이들과 지내라.

3.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태도, 삶을 인정해라.

4.개종(改宗)을 강요하지 마라.

5.겸손·친절·여유를 가져라.

6.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라.

7.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해라.

8.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마라.

9.평화를 위해 행동해라.”

10.참 소박한 내용이면서도 울림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