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가요(노래)

[스크랩] 가슴에 적고 싶은 전화번호

청 송 2011. 10. 15. 09:20

출처 : 소담엔카
글쓴이 : 黃圭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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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적고 싶은 전화번호 

글/청호

가슴에 적고 싶은 아름다운 전화번호는

언제나 행복한 그리움을 주고

추억의 일기장을 열면

삶에 찌든 무게까지도 홀연히 벗겨주는 

천사같은 추억의 전화번호 하나가 있습니다

첫눈 오는 날

아름다운 추억의 책장을 넘기다

눈에 번뜩 들어온 무지갯빛 전화번호 하나

빨간 글씨로 쓰인 것을 보면

필경 중요한 전화번호 알 것 같은데

아리송한 수수께끼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아련한 그리움이 주는 행복

아주 특별한 전화번호 같은데

누구의 전화번호인지

골똘히 생각을 해도 알 수가 없어

궁금증은 증폭되고 그냥 묻고 지나치기엔 

기억이 날 것 같은 핑크빛 전화번호

용광로 불꽃처럼 불똥이 튀던

추억의 전화번호는 찌는듯한 불볕더위에

에어컨 바람을 줄 것 같고

한줄기 소나기로 더위를 식혀 줄 것 같은

그 전화번호에 눈망울이 떨어지지 않는

가슴에 아름다운 전화번호가 하나 있습니다 

벨 소리가 감미로운 음악처럼 흥분을 주는 

그 전화번호는 알밤을 줍다 놀란 다람쥐처럼

언제나 나에게 설렘을 주고

낙엽 지는 쓸쓸한 가을날에도 따뜻한 국화차

한잔을 들고 와 나누어 마시자고 할 것 같은 

늘 귓전에서 맴도는 전화번호가 하나 있습니다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

따뜻한 모닥불 같은 전화번호는

썰매를 타자고 애교를 부리며

첫눈이 온다고 눈사람을 만들자고

눈 소식을 전해 줄 것 같은 전화번호는

잊으려도 잊을 수 없고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내 가슴에 거울 같은 전화번호가 하나 있습니다  

동백꽃 바람이 자자들 무렵 매화향을 들고와

아지랑이 숲속을 걸어 진달래를 꺾으러 가자고 

봄소식을 전해 줄 것 같은 핑크빛 전화번호는

내 가슴에 언제나 찬란한 보석이며

아름다운 꿈을 꾸게하는 꿈에 전화번호는

가슴에 품을 수록 더 빛이나는

샛별같은 전화번호가 하나가 가슴에 있습니다 

02로 시작되는 번호에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 누구세요 ?
잘 안 들려요 크게 말해요 이게 웬일인가
나에게 편지를 쓰게 한
펜팔로만 주고받던 첫사랑을 가르쳐 준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전화번호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
말끝마저 흐려진 전화번호에 가슴이 아프지만  

내 가슴에 이슬처럼 영롱하게 때 묻지 않고

보석처럼 찬란히 빛나는 너의 전화번호엔

사시사철 장미꽃이 피고 가슴에 품으면 따뜻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첫사랑 같은 네 전화번호를

노랫말처럼 외우고 시처럼 읊어가며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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