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첩보임무 ‘네코부대’를 아십니까
6·25전쟁 당시 미국 극동공군(FEAF) 소속으로 북한 적진에서 한미 합동 첩보임무를 수행했던 ‘6006부대(일명 ’네코‘ 부대)’의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동아일보가 9일 입수한 사진은 인천 월미도에서 한국 6006부대원 51명과 미군 교관 3명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다. 부대원 대부분이 전투복 상의를 벗었고, 왼쪽 눈을 다친 사람도 보인다. 미군 교관 3명 가운데 전투복 상의를 벗지 않은 사람의 상의 오른쪽 팔에는 미 공군 계급장이 보인다. 촬영 시기는 6·25전쟁이 끝난 뒤인 1954년경으로 추정된다.
이 부대의 별칭이 ‘네코’가 된 것은 부대장 도널드 니콜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한국 부대원들이 ‘니콜스’의 약칭인 ‘닉’을 ‘네코’로 듣고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니콜스가 한국에 처음 온 것은 8·15해방 이듬해인 1946년이었다. 그의 임무는 안전조사관으로서 미군이 한국에 주둔할 것에 대비해 안전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이후 1950년에 6·25전쟁이 터지자 북한에서 특수작전을 펼치기 위해 6006부대를 편성했다. 주로 군 첩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았던 네코부대엔 북한 사정에 밝은 현지 출신 한국인 부대원들이 상당수 있었다.
네코부대의 가장 뛰어난 성과는 북한 전력의 핵심이던 옛 소련제 T-34 탱크와 미그(MIG)-15 전투기의 정보를 파악한 것이다. 당시 두 무기 때문에 한국 및 연합군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네코부대는 북한 적진에 직접 침투해 T-34 탱크 장갑판 해치와 기밀문서, 미그-15의 엔진과 통신 관련 핵심 부품을 빼앗아 왔다. 당시 니콜스 부대장과 함께 미그-15 첩보 수집 작전을 수행했던 윤일균 예비역 공군 준장(89)은 “당시 미 극동공군 사령관이 직접 네코부대를 방문해 부대원들에게 훈장을 수여할 정도로 전세를 뒤집는 데 큰 역할을 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네코부대는 6·25전쟁이 끝난 뒤 1957년까지도 유지됐다. 미 육군 소속의 북한 지역 출신 한국인으로 구성된 ‘8240유격백마부대(켈로부대)’의 일부 부대원들은 종전 후 부대가 해체된 뒤 네코부대로 편입되기도 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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