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외)

北, 中에 탈북자 색출조 파견

청 송 2012. 2. 27. 12:19

 

北, 中에 탈북자 색출조 파견

입력 : 2012.02.27 10:49

탈북자 자료사진. 지난 2004년 탈북자 45명이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와이다(外大)가에 있는 캐나다 대사관 담장을 철제 사다리를 이용해 필사적으로 넘어가고 있다. 일부는 작업하는 근로자 복장으로 위장했다. /조선일보DB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이하 보위부) 요원 50여명이 중국에 체류 중인 탈북자 색출을 위해 회령-싼허(三合) 국경을 통해 지난 22일 중국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데일리NK는 26일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을 인용, “월경자(越境子)들이 요즘 중국에서 소란을 일으키자 중앙당 차원에서 ‘이번 기회에 비법(非法·불법)월경을 완전히 뿌리 뽑으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며 “일단 보위부 반탐(反探) 부문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보위원들 50여명이 선발돼 지난 22일 중국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내부소식통은 “이들이 일단 옌지(延吉)·왕칭(汪淸)·룽징(龍井) 등 옌볜조선족자치주 주요 지역을 수색한 다음 선양·무단장(牡丹江)·지린(吉林) 등 탈북자들의 2차, 3차 체류지까지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NK는 보위부가 지난 17년간 북송됐던 탈북자들의 수사기록을 바탕으로 중국 내 탈북자 주요 체류지 및 경유지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위부 요원들의 파견이 중국 정부와 협의가 끝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이 지난 22일 오전 단체로 회령세관에서 두만강을 넘어 중국 싼허해관을 통과했다는 정황만 전해지는 상황이다.

북한 당국은 국경 경비대 군인들이 뇌물을 받고 탈북을 눈감아주는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조치도 취하고 있다. 최근 보위사령부(한국의 기무사령부) 소속 군관들을 국경지역 주둔 부대에 파견했다는 것이다.

내부소식통은 “지난 21일부터 회령에 주둔하는 연대마다 보위 군관이 16명씩 배치됐다”며 “경비대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과 수사가 예고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김정일과 로열패밀리의 정보를 유출할 가능성이 있거나 북한 내부에 정통한 고위 간부들이 탈북했을 경우 이들을 추적하기 위해 4~8명 규모의 특별 체포조를 중국에 파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