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박태환, 400m 경기 중 내내 1위로 달리다가 50m 앞두고…

청 송 2012. 7. 29. 08:22

 

박태환, 400m 경기 중 내내 1위로 달리다가 50m 앞두고…

 

 

입력 : 2012.07.29 03:58 | 수정 : 2012.07.29 07:59

‘마린 보이’ 박태환(23)이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28일 오후(현지 시각) 런던 올림픽 파크 내에 있는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400m 자유형 결선에서 3분42초0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는 3분40초14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라이벌’ 쑨양(21·중국)에게로 돌아갔다.

 
우여곡절이 많은 하루였다. 이날 오전 3조에서 예선을 치른 박태환은 3분46초88의 기록으로 제일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지만 부정 출발로 실격됐다. 준비 자세에선 움직이면 안되는 데 어깨를 약간 들썩했다는 게 이유였다.

8년전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됐던 ‘악몽(惡夢)’이 재현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한국 수영 대표팀 안종택 감독이 예선 경기가 끝나자마자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서한을 심판진에게 보냈고, 5시간 뒤 국제수영연맹은 비디오 판독과 회의를 거쳐 박태환의 실격을 취소했다.
 

한국 올림픽 선수단 이기흥 단장은 “국제수영연맹에서 실격판정이 번복된 건 25년만의 일”이라며 “1%의 가능성도 없을 것이라고 봤는데 정말 다행이다”고 했다.


‘실격 파동’으로 인한 충격은 없었다. 예선 전체 4위로 6번 레인에서 스타트한 박태환은 초반부터 300m 넘게 1위를 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50m를 남겨놓은 마지막 턴을 앞두고 쑨양에게 1위를 내준 뒤 결국 그를 따라잡지 못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를 제패했던 박태환은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29일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선을 치른다. 2008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은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