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못 보는 무엇을 자기만 본 것인지 그는 그렇게 주장했다. 지난 5월 최고위원 회의에선 “올여름 장마철 (4대 강) 대재앙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대재앙은커녕 소(小)재앙도 없다. 이인영 최고위원만이 아니다. 손학규 대표 등 모든 이가 ‘대운하’를 합창했다. “우리가 틀린 건 아닌가”라는 목소리는 하나도 없었다.
‘대운하’는 제1야당 민주당이 정신을 잃어버린 3대 미망(迷妄) 중 하나다. 다른 두 개는 광우병 미신과 천안함 부정(否定)이다. 민주당이 그렇게 사랑한다는 서민과 중산층이 지금 미국산 쇠고기를 즐겨 먹고 있다. 천안함 폭침은 세계인이 인정한 북한의 집단살인 범죄다. 대운하는 지금 4대 강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세 가지 왜곡으로 국민을 호도했다.
인도 힌두교 신자들은 갠지스 강에서 목욕하면 영혼이 깨끗해진다고 믿는다. 민주당 지도부는 4대 강에서 목욕을 해보면 어떨까. 4대 강은 갠지스 강보다 깨끗하니 수질은 안심해도 된다. 민주당은 씻어야 한다. 광우병·천안함·대운하라는 3대 미망이 사라질 때까지….
김진 논설위원·정치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