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14 03:00
"CIA 국장 이어 아프간 사령관까지 추문에 연루"
호주 가던 패네타 국방, 전용기 안에서 긴급발표
'협박 메일' 브로드웰, 강연서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습격은 CIA가 조직원 2명 감금한 탓"
CIA 국장 퍼트레이어스 통해 리비아 관련 기밀 획득 정황
"어떻게 미국의 안보를 담당하는 최고위급 인사 두 명이 잇따라 극도로 민감한 그들의 업무 본질을 망각하고 부인이 아닌 다른 여성과 '개인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단 말인가."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이어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사령관도 스캔들에 연루된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평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터져 나온 잇단 추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이들이 젊은 유부녀들과 맺은 관계에서는 단순한 불륜을 넘어 기밀 유출 정황까지 제기되고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장관 전용기에서 전격 발표
앨런 사령관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발표는 13일 새벽(미국 동부 시각 기준)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의 전용기 안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호주 방문을 위해 비행 중이던 패네타 장관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을 통해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11일 오후 앨런과 관련한 내용을 통보해 왔으며, 국방부 감찰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앨런은 "문제 될 행동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방부는 FBI의 통보를 받고 최소한의 내부 확인 절차를 거쳐 약 30시간 만에 이 같은 일련의 조치를 단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이어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사령관도 스캔들에 연루된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평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터져 나온 잇단 추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이들이 젊은 유부녀들과 맺은 관계에서는 단순한 불륜을 넘어 기밀 유출 정황까지 제기되고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장관 전용기에서 전격 발표
앨런 사령관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발표는 13일 새벽(미국 동부 시각 기준)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의 전용기 안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호주 방문을 위해 비행 중이던 패네타 장관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을 통해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11일 오후 앨런과 관련한 내용을 통보해 왔으며, 국방부 감찰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앨런은 "문제 될 행동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방부는 FBI의 통보를 받고 최소한의 내부 확인 절차를 거쳐 약 30시간 만에 이 같은 일련의 조치를 단행했다.
- 아프간 사령관·CIA 국장과 美 국방… 지난해 7월 존 앨런(왼쪽) 당시 미 중부사령부 부사령관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주둔 사령관이 아프간 카불에 도착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앨런은 이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퍼트레이어스에 이어 아프간 주둔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AP 연합뉴스
FBI는 퍼트레이어스 불륜 사건을 수사하는 도중 켈리가 앨런과도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최고위 정보 수장과 군 최고 지도자가 '여자관계'로 얽히고설킨 난맥상이 드러난 것이다.
◇퍼트레이어스 내연녀 '기밀 획득' 의혹
퍼트레이어스 스캔들과 관련해서는 그의 내연녀 브로드웰이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한 '극비 정보'를 얻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브로드웰은 지난달 26일 덴버 대학에서 강연하면서 "벵가지 영사관의 CIA 별관에는 리비아 무장단체 조직원 두 명이 감금돼 있었다. 영사관 공격은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고 했다.
이는 공개된 적이 없는 내용일뿐더러 만약 사실이라면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오바마는 취임 초 CIA가 해외에서 현지인들을 감금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게다가 벵가지 영사관에 감금자가 있었다는 것은 피습 사건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결정적 근거가 될 수 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발생한 우발적 사건'보다는 '동료 구출을 위한 계획된 공격'에 훨씬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FBI는 브로드웰이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에 퍼트레이어스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2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브로드웰의 집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