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외)

"리비아 석유 선점하라" 佛·伊 각축전

청 송 2011. 8. 24. 09:48

서방국가들 시장 선점 노력

160만배럴이었던 리비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내전 이후 5만배럴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내전 종식 이후 재편이 예상되는 리비아 석유 시장에서 좋은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주요 국가들이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반군 승리에 큰 역할을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서방 국가들이 좋은 입지를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22일 "이탈리아 석유회사 에니(Eni) 기술자들이 생산 재개를 위해 리비아 동부 현지에 도착했다"며 "에니가 리비아 석유 생산에서 앞으로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22일 무스타파 압둘 잘릴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의장을 만났다. 프랑스는 나토의 공습을 적극 주도했던 점을 들어 리비아 원유 개발에 대한 우선권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프랑스 토탈, 영국 BP 등 유럽의 에너지 기업들은 리비아의 유전 개발권 확보를 위해 자국 정부가 힘써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동안 리비아 원유 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미국 기업들도 리비아 석유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러시아는 울상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다소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반군 측 석유회사인 아고코의 압델잘릴 마유프 대변인은 22일 "이탈리아·프랑스·영국 등 서방 국가들과는 원유와 관련해 문제가 없지만 러시아·중국·브라질과는 정치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러시아는 리비아 반군과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22일 성명을 통해 "중국은 리비아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중국은 앞으로 리비아 재건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기꺼이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