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질랜드 * 밀포드사운드 가는 길 ..
퀸즈타운의 호텔을 아침 일찍 떠난다.
네시간 이상 걸린다는 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의 피오르드를 보러 가기 위해서이다.
뉴질랜드 남섬 여행의 하일라이트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호텔을 출발하여 곧 와카티푸 호수 변을 달린다.
아직 밝지 않은 차창 밖을 향해 계속 카메라 셔터를 눌렀는데 결과적으로 쓸 사진이 별로 없다.
가이드의 말로는 중간에 쉴 예정으로 있는 테아나우(Te Anau)호수까지는
어제 퀸즈타운으로 오면서 본 풍경과 비슷하니 눈을 좀 붙이는 것도 괜찮다고 한다.
일행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잠을 청하는 분위기이다.
나도 와카티푸 호수변의 사진을 찍어보지만 잘 나올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슬며시 잠에 빠졌다.
그리고 한 시간도 넘게 잔 것 같다.
날이 완전히 밝아 있다.
한참을 더 가다가 버스는 큰 호숫가의 마을에 닿는다.
봄이 한창인 이곳엔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테아나우(Te Anau) 호수...
이곳의 송어가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이렇게 얼굴을 넣어 송어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사진이란 각도에 따라 참 미묘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갈매기 한 쌍이 한참 밀어를 나누는 것 같지만...
각도를 조금 바꾸면 실상은 이런 그림이 된다.
용무들을 마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버스는 다시 출발, 테아나우 호수를 끼고 한참을 간다.
하늘이 점점 맑아 온다.
그렇게 가다가 만나는 곳...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이다.
아울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하다.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광의 연속이다.
풀밭이 양탄자같이 푹신푹신하다는 가이드의 설명대로 잠시 서서 풀밭을 밟아본다.
높은 산 사이의 넓은 계곡에 평평하게 펼쳐진 넓은 풀밭...
늦봄과 초여름에는 루피너스꽃으로 뒤덮인다는데 아직은 철이 이른가 보다.
다시 조금 가니 거울 호수(Mirror Lake)이다.
도로 가에 있어서 잠깐 시간에 둘러본다.
너무 잔잔해서 누구의 얼굴이든지 거울같이 비치는 곳...
그래서 마녀가 심술을 부린단다.
자기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오면 물에 비친 얼굴을 보지 못하게 하느라
오리들을 보내어 물결을 만든단다...
오리들이 물결의 파동을 만드는 것 보니 마녀가 우리들을 질투하는 것이 틀림 없다.
망키크리크( Monkey Creek 원숭이개울)라는 곳에 잠시 버스가 선다.
이 계곡의 물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니 병에 물을 담아 오라는 가이드의 말대로
계곡에서 떠서 마셔보고 물을 담아왔다. 차갑고 달다.
이 물을 마시면 젊어진다고도 한다.
주차장에는 다른 나라의 관광객들이 탄 버스가 두어 대 서 있다.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보니 뉴질랜드에만 산다는 케아(Kea) 새 두 마리가 그들이 준 사과를 부리로 쪼아먹고 있다.
갈수록 절경이 눈 앞에 다가온다.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앞에 보이는 저 산 너머가 밀포드 사운드이다.
빙하가 녹은 물이 실폭포를 이루며 떨어진다.
눈사태가 있었던 흔적이란다.
우리가 가기 두 주일 쯤 전엔 여기에 산사태가 나서 일주일 이상 교통이 두절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면 밀포드사운드 관광은 하지 못하게 되고 퀸즈타운에서 증기선을 타게 되는데
우리는 다행인 셈이다.
그리고 밀포드 사운드 지역은 연 강우량이 6000밀리미터나 되는 세계 최대의 강수지구중의 하나라고 한다.
날씨가 나빠지면 이 길은 통제가 된다고 한다.
그러다가 만난 호머(Homer)터널.
밀포드 사운드로 차로 가기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하는 관문이다.
길이 불과 1.2킬로미터의 터널인데 1935년에 착공하여 우여곡절 끝에 1954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터널을 나오는 순간 저절로 '억' 소리가 나는 광경이 펼쳐진다.
전후방 할 것없이 병풍처럼 둘러 싸인 곳.
그 사이에 난 구빗길을 버스가 장난감처럼 굴러간다.
자연의 웅대함.
그것을 창조하신 분의 위대함이 절로 찬양드려지는 순간이다.
가이드는 이 순간을 위하여 곡목을 모를 클래식 곡의 볼륨을 한껏 올려서
그 웅장함을 더해준다.
이어서 양희은의 노래'한계령'이 귓전에 울린다.
아득히 올려다 보이는 바위 벽을 따라 수많은 실폭포가 흘러 내린다.
노르웨이에서 보았던 풍경들이다.
그리고 10여 분 갔을까, 드디어 밀포드 사운드 선착장에 닿는다.
밀포드 사운드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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