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외)

기저귀 갈고 카시트 설치한 '초보아빠 윌리엄'

청 송 2013. 7. 25. 07:02

기저귀 갈고 카시트 설치한 '초보아빠 윌리엄'

입력 : 2013.07.25 03:02

[캐서린, 3.79kg 아들 자연분만]

평민 같은 소박함 보인 윌리엄, "아기 꽤 무겁다"며 직접 운전
물려받을 재산 10억달러… 증손자 본 여왕 "매우 흥분돼"
미국산 강보·13만원 카시트, 언론·대중 벌써부터 호들갑

                                    "큰 녀석이다. 꽤 무겁다."

영국의 윌리엄(31) 왕세손과 부인 캐서린(31) 세손빈이 23일(현지 시각) 아들 모습을 세상에 처음 공개했다. 하루 전 3.79㎏의 아들을 자연분만으로 순산한 캐서린은 이날 퇴원해 거처인 런던의 켄싱턴궁으로 돌아갔다.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 아기가 최근 100년간 태어난 영국 왕손 중 최고 우량아라고 보도했다. 할아버지 찰스(3.3㎏), 아버지 윌리엄(3.2㎏), 삼촌 해리(3.1㎏)보다 훨씬 몸무게가 무겁다. 캐서린은 분만 예정일보다 1주일 정도 늦게 출산했다.

부모가 된 윌리엄과 캐서린 세손빈은 퇴원 전 병원 계단에서 언론과 간단한 인터뷰를 가졌다. 윌리엄은 취재진에게 "아기가 고맙게도 엄마를 닮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자신의 적은 머리숱을 의식해 "아기가 나보다 (머리카락이) 많다"며 즐거워했다. 윌리엄은 "아기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이름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짓겠다"고 말했다. 또 "기저귀도 처음 갈아줬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부인 캐서린은 "아주 잘해냈다"며 웃었다. 캐서린은 "지금은 아주 특별한 시간"이라며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이 기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4일 오전 켄싱턴궁을 직접 방문해 증손자와 첫 대면을 했다. 여왕은 증손자의 탄생에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23일 윌리엄(오른쪽) 왕세손과 캐서린 세손빈이 아기를 안고 퇴원하고 있다. 부기가 덜 빠진 채 평범한 원피스를 걸친 캐서린과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윌리엄은 취재진에게 아기를 보여주며 허물없이 농담도 주고받았다. 왕족의 위엄과 격식을 차리기보다는 평민(Commoner)과 다름없는 소박함을 보여준다는 평이 나온다
영국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23일 윌리엄(오른쪽) 왕세손과 캐서린 세손빈이 아기를 안고 퇴원하고 있다. 부기가 덜 빠진 채 평범한 원피스를 걸친 캐서린과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윌리엄은 취재진에게 아기를 보여주며 허물없이 농담도 주고받았다. 왕족의 위엄과 격식을 차리기보다는 평민(Commoner)과 다름없는 소박함을 보여준다는 평이 나온다. /AP 뉴시스
이번에 태어난 '로열 베이비'가 언제쯤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아기는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3위다. 하지만 서열 1위인 할아버지 찰스는 65세인데도 아직 왕위에 오르지 못했다. 왕실 인사들의 평균 수명은 보통 영국인보다 15년 정도 길다. 일간 가디언은 이 점을 고려할 때 새로 태어난 아기는 2082년쯤 왕위를 계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허핑턴포스트는 개인 자산정보 전문회사 '웰스 엑스'를 인용해 장차 이 아기가 물려받을 재산이 10억달러(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CNN머니는 아기를 이튼스쿨 등 명문학교에 보내며 성인으로 키우기 위해 100만달러(11억원)가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업들은 벌써 '로열 베이비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날 캐서린이 아기를 싼 강보는 미국 브랜드 '아덴 아나이스' 제품이었다. 업체는 '100% 면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영국을 중심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윌리엄은 병원 밖에 세워둔 차에 직접 카시트를 설치하고 아기를 태웠다. 언론 카메라에 잡힌 이 카시트는 영국에서 만든 '브리택스(Britax)'였다. 언론들은 이 카시트 가격이 80파운드(약 13만7000원)라고 소개하며, 일반인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왕실 용품'이라고 보도했다. 아기가 입고, 먹고, 마시는 제품도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