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외)

[停戰 60年] 中 국가부주석, 김정은에 核포기 압박

청 송 2013. 7. 27. 11:11

     

[停戰 60年] 中 국가부주석, 김정은에 核포기 압박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13.07.27 03:18

北 초청으로 평양 방문 "한반도 비핵화 실현… 원칙 단호히 지킬 것"

     
중국 정부는 북한 측 초청에 따라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과 참전 노병 대표단, 인민해방군 문예 대표단 등을 평양에 파견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정부가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공식 기념행사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민간에서는 참전 노병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 단위 기념행사와 일부 대학이 주관하는 학술회의 등이 열리고 있다.

리 부주석은 지난 25일 저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분명한 의지를 전달했다. 그는 김정은에게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구두 친서도 전달했다.

2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부주석은 김정은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란 원칙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정전협정일 축하 사절로 방북해 김정은에게 '핵 포기'와 '도발 중단'을 경고한 셈이다. 리 부주석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와 북·중 간 소통·교류 확대도 강조했다.

김정은은 리 부주석에게 "북한은 중국과의 전통 우호를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 힘을 기울이는 만큼 안정적인 대외 환경이 필요하다"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관련국과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의 리 부주석 접견 사실을 전하면서 중국 측의 '비핵화' 발언은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리 부주석이 "피로써 맺어진 두 나라 사이의 친선을 대를 이어 빛내기 위해 조선을 방문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화통신 보도에는 리 부주석의 이런 '혈맹' 발언이 없다. 25일 접견에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