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은 역사상 길이 남을 올림픽이 될 것 같다. 안현수(빅토르안)라는 불세출의 영웅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8년 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그가 선행주자를 힘차게 추월하여 대한민국에 감격의 금메달을 안긴 장면은 너무나 생생하다.
그러나... 한국 빙상계는 꼴사나운 진흙탕 싸움을 연출했다. 그리고 이 어른들의 진흙탕싸움은 젊은 안현수의 가슴에 큰 상처를 안겼다.
그의 아버지에 의하면 다른 종목에서 시합도중 같은 한국선수가 고의로 그의 앞을 가로막는 추태를 벌렸다. 그리고 그 선수는 안현수와 다른 계파 소속의 선수였다고 한다. 진상이야 알 수 없지만 한국 쇼트트랙의 볼썽 사나운 진흙탕싸움이 이로서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의 아버지의 폭로 때문이었을까... 그후 안현수는 한국 빙상계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또 선수에게는 늘 따라다니는 부상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꿈을 이룰 수만 있다면... 그래서 그는 러시아선수가 되었다.
좌절을 모르는 강철의 의지... 그 의지는 드디어 8년 후 소치에서 빛을 발했다. 28세라는.... 쇼트트랙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에, 부상 투성이의 한 물 간 선수라는 뒷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보란듯이 그는 해 낸 것이다. 소치 3관왕, 올림픽 통산 6관왕, 꿈은 마침내 이루어졌다. 그것은 인간 의지의 승리였다.
아침에 일어나 인터넷을 켜보니 여자 쇼트트랙의 박승희가 금메달을 땄다고 한다. 또 남자 팀추월경기는 은메달을 확보하고 결승에 올랐다고 한다.
쾌거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기쁨보다 안현수로 인한 허탈감, 상실감이 더 컸다. 그가 대한민국 선수였다면 대한민국이 소치올림픽의 주역으로 떠올랐을 텐데...
안현수 아버님.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지요? 아드님이 러시아로 귀화했다고 해서 행여나 미안해 하거나 하진 마십시오. 아드님이 대한민국을 버린 게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아드님을 버린 것입니다. 용서를 구할 쪽은 대한민국입니다.
출처 : 엔카 컴나라
글쓴이 : 귀거래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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