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06 11:16 | 수정 : 2012.08.06 11:17
- 네티즌이 공개한 4만4660파운드(약 7800만원)짜리 점심 영수증/인터넷 캡처
2일 미국의 사회·인물 이슈 사이트인 거커닷컴은 한 네티즌이 레딧닷컴에 게재한 글을 인용해 “올림픽 운영위원회 고위간부 15명이 점심 값으로 4만4660파운드(약 7800만원)를 썼다”고 전했다. 원본 글에서 “친구가 웨이터로 일하고 있다”고 밝힌 현지 네티즌은 거액의 사용명세가 적힌 영수증 사진을 공개하며 “이 영수증은 올림픽 고위층 15명의 ‘공무상 점심식사’에서 나온 것”이라고 폭로했다.
영수증에는 매운 닭 요리, 채소볶음밥, 아이스크림, 열대 과일, 소르베 등 주문 메뉴가 기록돼 있다. 이 메뉴들의 가격은 5~90파운드(8700~15만8000원) 정도다. 네티즌을 경악하게 한 것은 영수증 마지막에 적힌 주류 가격. ‘헤네시 1853’의 가격은 1만9000파운드로 우리 돈 3300만원에 달했다. 이를 모두 합한 가격에 세금 20%가 붙어 점심 가격은 4만4660 파운드가 됐다.
거커닷컴은 “이 네티즌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라면서 ”그러나 이 영수증이 런던 도체스터호텔 내 중국식당 ‘차이나탕’에서 발급된 것이라는 사실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당 관계자는 “올림픽 관계자 15명이 식사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도…”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네티즌들은 이 영수증에 공분했다. 글의 진위는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이런 식으로 돈을 물쓰듯 쓰고 다니면 안 된다” “앞으론 올림픽 운영위원회에 어떤 지지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댓글이 잇달았다.
한편 중국 매체 ‘파즈완바오’는 영수증에 대해 “‘차이나탕’에서 일하는 중국인 직원을 통해 영수증의 주인공이 아랍계 인물이며, 실제 소비액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5만 파운드(약 8797만원) 이상이었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그러나 국적, 신분 등 15명의 신원을 확인할 수는 없었으며, 이들이 올림픽 운영위원회 관계자라는 것 역시 최종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