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올림픽 축구대표팀, '삼바 군단' 브라질에 0대 3 완패해 결승행 좌절

청 송 2012. 8. 8. 10:06

 

올림픽 축구대표팀, '삼바 군단' 브라질에 0대 3 완패해 결승행 좌절

입력 : 2012.08.08 05:36 | 수정 : 2012.08.08 09:49

2012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지동원이 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시 올드 트래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슛이 불발된 후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축구종가' 영국을 넘어 올림픽 사상 첫 4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축구대표팀이 박지성의 땀이 배어있는 올드트래포트 구장에서 '카디프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20120807 맨체스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강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이 ‘삼바 군단’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전반 38분 브라질의 호물루(바스코다가마)에게 첫 골을 내준 뒤 후반 12분과 19분에 레안드루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에게 연속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이날 멕시코에 1대 3으로 진 일본과 한국시각으로 11일 오전 3시 45분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동메달을 놓고 3-4위전을 벌인다.
 
11명 선수 모두 분전했지만, 경기 내용상 브라질의 화려한 개인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완패였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을 맞아 박주영(아스널) 대신 김현성(서울)을 최전방에 놓고 지동원(선덜랜드)이 김현성의 뒤를 받치게 했다. 좌우 날개에는 김보경(카디프시티)과 남태희(레퀴야)를 배치해 4-2-3-1 전술로 브라질에 맞섰다.
 
중원에는 기성용(셀틱)-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조합을 가동해 수비를 강화했다. 윤석영(전남)-김영권(광저우 헝다)-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오재석(강원)이 포백(4-back)으로 최후방을 맡았다. 골키퍼 자리에는 어깨를 다친 정성룡(수원)을 대신해 영국과의 8강전 승부차기 ‘영웅’ 이범영(부산)이 섰다.
 
한국은 경기 초반 김현성과 지동원을 앞세워 브라질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10분 김현성이 헤딩으로 볼을 떨어뜨리준 공을 지동원이 쇄도해 헤딩슈팅을 연결하려 했으나, 상대 수비가 먼저 공을 걷어내 기회를 놓쳤다. 지동원은 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2012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이범영 골키퍼가 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시 올드 트래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상대 공격수의 슛찬스를 차단하고 있다. '축구종가' 영국을 넘어 올림픽 사상 첫 4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축구대표팀이 박지성의 땀이 배어있는 올드트래포트 구장에서 '카디프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20120807 맨체스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브라질은 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20분에는 오재석의 어설픈 백패스 실수를 틈타 다미앙이 달려들어 슈팅을 하려는 순간 뛰어나온 이범영과 충돌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38분 중앙으로 파고든 네이마르(산투스)에게 수비가 집중되면서 반대쪽으로 쇄도한 호물루에게 노마크 찬스를 내줘 결승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 3분 김보경이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에 발이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이 반칙 선언을 하지 않아 페널티킥 기회를 놓쳤다. 이어 후반 12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한 네이마르에게 크로스를 허용했고, 볼을 이어받은 다미앙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3분 구자철을 빼고 정우영(교토상가)을 투입, 구자철을 쉬게 하면서 3-4위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후반 19분 다미앙에게 세번째 골을 허용했다. 후반 25분 김현성 대신 박주영을 후반 31분 지동원을 빼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을 넣어 반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