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07 00:39 | 수정 : 2012.08.07 02:07
-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한체대)이 6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시상식을 마친뒤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연합뉴스
런던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 경기가 끝나고 ‘메달 수여식’이 열리기에 앞서 경기장에는 미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북한의 장웅(74)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양학선(20·한체대) 선수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 주게 돼 있었기 때문이다.
- 6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 결승전이 열린 가운데 대한민국 체조의 유망주 양학선이 '양1'기술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획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양학선이 선보인 기술은 공중에서 세바퀴, 즉 1080도를 도는 '양 1 기술'이다./뉴시스
장웅 위원은 동메달과 은메달을 해당 선수 목에 걸어주고 난 뒤 마지막으로 양학선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다. 장 위원은 금메달을 양학선의 목에 걸어주면서 목걸이 부분을 두세 번 만지더니 메달 부분도 두세 번 꾹꾹 누르며 간접적으로 축하의 뜻을 표현했다. 장 위원은 양학선 선수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악수를 나눴고, 두 사람은 마주 잡은 손을 서너번 흔들었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 이후, 연일 한국 정부를 향한 도발 위협을 가하면서 악화된 남북 분위기와 대조되는 ‘훈훈한’ 분위기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올림픽 체조 경기장 사상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